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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의 취재 열기는 말할 것 없고, 외신 기자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시민단체 회원들과 일반 시민 수십 명도 최씨의 출석을 기다렸다. 한 시민은 “박근혜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10분 넘게 외치기도 했다.
최씨가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이날 오후 3시께다. 국정농단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이래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와서 내린 그는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서 고개를 숙인 채였다. 검은색 계통의 상·하의 차림을 하고 스카프를 둘렀다. 한 손에 토트백을 들었고 옅게 명암처리된 안경을 꼈다.
최씨는 시민단체 회원들 틈을 파고든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는 했지만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실로 향하는 과정도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리면서 혼란을 겪었다. 벗겨진 그의 신발을 검찰 직원이 챙겨줄 정도로 최씨가 검찰에 출두하기까지 불과 10여미터를 이동하는 길은 험난했다.
검찰은 “일부 시위대의 기습적이고 무질서한 행동에 의해 포토라인이 무너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