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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백악관은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필두로 한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솔로몬제도와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도서국 3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후 중국이 안보협정 체결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일부러 선수를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호주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미국 대표단이 도착하는 것을 사전에 막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양국 협정 초안에는 중국 함정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솔로몬제도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섬나라지만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오랫동안 강대국들의 영향력 하에 있었다. 오랫동안 영국과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최근 중국이 경제원조 등으로 공을 들여왔다.
서방국들은 이번 협정이 호주 해안에서 2000km, 미국령인 괌에서는 3000km 정도 거리에 중국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협정 체결 사실이 전해진 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깊이 실망했다”면서 “이번 협정이 우리 지역의 안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0일에도 양국 합의가 언제됐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은 채 미국을 비난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협정은 어떠한 제3자도 겨냥하지 않으며 기존의 양자 또는 다자간 안보 협력 체제를 대체하지 않는다”며 “왜 이것이 미국 측에 심각한 위험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 논리대로라면 태평양 도서국들은 미국 또는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 그룹하고만 안보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면서 “미국은 도대체 도서 국가를 독립된 주권국가로 보는지, 아니면 자신들 부속물로 여기는지 등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