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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 화산 분화로 인도네시아 발리에 발이 묶여 있던 여행객 김모씨는 30일(현지시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대한항공 특별기가 발리로 향한다는 한국 언론보도를 보고 우선 공항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화산 분화 및 이에 따른 공항 폐쇄로 발리에 갇혀 있던 한국 관광객들이 속속 귀국길에 나서고 있다. 약 570여명이 이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오전 7시부터 문을 닫았던 발리 공항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발표, 이에 대한항공은 우리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특별기를 발리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특별기는 다음 날 새벽 1시 25분에 출발하는 정규 항공기와 같은 A330(276석) 기종이다. 이날 오전 5시51분 승객 없이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현지시간 오전 11시46분 발리 공항에 도착, 국민들을 태우고 오후 1시 발리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8시55분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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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당초 예정됐던 귀국 일정대로 고객을 태우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고객들의 경우 선착순 순으로 진행됐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는 “원래 28일 귀국행 항공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공항에 도착한 순서대로 태우는 것 같다”면서 “1시에 출발하는 특별기를 타면 좋겠지만 늦게 와서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라도 탈 수 있으면 좋겠다. 재발급 받은 항공권은 2일에야 발리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기 출발 소식을 미리 알았다면 더 일찍 왔을텐데 아쉽다”며 “다른 사람들도 오전에 한국 기사를 보고 무작정 찾아왔다고 한다. 따로 연락을 받은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긴급 특별 노선을 운영하게 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전세기 투입 검토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화산 폭발로 발이 묶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교민 및 관광객의 안전한 호송을 위해 전세기 파견을 포함한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