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친트럼프 시위대가 미 국회의사당을 습격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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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당신이 워싱턴DC를 떠나더라도 의사당을 습격한 폭도중 한명이라는 걸 알면 그 지역 요원들이 문을 두드릴 것이다.”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친트럼프 시위대들을 향해 연방수사국(FBI)이 자수를 권고했다. 12일(현지시간) 열린 브리핑에서 FBI 워싱턴DC 지부 측이 시위대 170명의 신원을 파악해 그 중 70명을 기소했다고 밝히면서다.
FBI는 지난 6일 폭동에 가담한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자료 등 디지털 증거 10만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마이클 셔윈 워싱턴DC 검찰청장 대행은 이날 “앞으로 몇 주 뒤 수백명을 기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검찰은 중범죄와 살인, 사법경찰관 폭행과 국가안보 위협 등의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
| 의사당에 난입해 소란을 피운 혐의로 체포된 ‘동굴맨’이 현직 판사의 아들로 밝혀졌다고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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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된 인물 중에는 현직 판사 아들도 포함됐다. 검찰은 절도와 공무방해 등 혐의로 애런 모스토프스키(34)를 기소했다. 그는 모피 조끼를 입고 ‘동굴맨’을 자처하며 의사당에 난입한 뒤 진압 경찰의 방탄조끼와 방패를 훔쳐 들고 다녔다. 모스토프스키는 뉴욕 브루클린 킹스카운티대법원 판사의 아들로 알려졌지만 정작 판사 아버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수갑 등 결박도구를 들고 의원들을 인질로 삼으려 한 이들도 기소됐다. FBI 워싱턴사무소 스티븐 단투오노 부소장은 “이들이 그날 의사당에 진입한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도 폭력시위 참가자 수사에 합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최소 1명의 현역군인과 퇴역군인 여러 명이 폭동에 연루돼 조사받고 있다. 현역 복무자는 군사법규에 따라 기소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군대 내에 극단주의자가 설 자리는 없다”며 “개별 조사를 통해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