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뺀 나머지 지역 학교서 ‘마스크 수거’ 안 한다?

교육부, 수도권 확보 마스크 160만개만 공급하기로
‘마스크 징발령’ 등 교육계 비판 감안한 듯
수도권 외 지역서 420만장 수거 계획 철회
  • 등록 2020-03-04 오후 2:59:17

    수정 2020-03-04 오후 3:19:24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학교 마스크 수거 방침을 사실상 철회됐다. 이미 확보된 160만장을 제외한 420만장은 걷지 않기로 한 것.

4일 오후 전북 임실군 임실군청 회의실에서 직원들이 지역에 거주하는 군민들에게 무상 배부할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교육부 관계자는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요청에 있어 초중고교 마스크 비축분 중 일부를 수거했는데 이후 중대본이 이미 수거한 수도권 외 지역에선 더 이상 수거하지 않기로 해 이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일 중대본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조치에 협조한다며 초중고에 비축된 마스크 1270만장 중 580만장을 공적판매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160만장을, 대구·경북을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나머지 420만장을 수거하기로 한 것.

이후 교육계에서는 일선학교에서 어렵게 확보한 마스크를 교육부가 걷겠다고 하자 ‘일방적 행정’, ‘마스크 징발령’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현장 교원들이 방역물품 공적지원을 요청해왔지만 이를 외면하던 정부가 학교별로 가까스로 구한 마스크를 일방적으로 수거했다”며 “학생‧교직원 건강을 담보로 한 일방 행정은 더 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은 교육계의 이러한 비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교육부의 마스크 수거 철회로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확보한 160만개만 공적판매로 공급된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걷기로 한 420만장은 수거 방침이 취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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