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8월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5% 올랐다. 이는 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주간 단위로는 역대 최고치다.
감정원이 집계한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은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가격 변동을 반영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의 영향을 받기 전에 조사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란 시그널(신호)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전달된 상황이었고, 서울시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마스터플랜) 추진 보류 발표 등이 있었다는 측면에서 수요 억제로는 과열된 주택시장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집값 오름세는 과거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비주류로 여겨졌던 지역이 상승을 주도하며 전체 서울 집값을 이끌고 있다. 지난 27일 국토부가 서울 동작·동대문·종로·중구를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투기지역 추가 지정으로 서울은 전체 25개구 가운데 15곳이 투기지역으로 묶이게 됐다.
실제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52.3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시장이 과열로 치닫던 2006년 11월 첫째 주(157.4) 이후 약 1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체 36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 지를 확인해 산출하는 지수다. 기준점(100)을 웃돌면 매수자가, 이를 밑돌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정부 역시 추가 규제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 투기지역 추가 지정, 재건축 연한 강화(30년→ 40년), 양도세 비과세 요건 확대(2년→ 3년) 등이 주요 대책으로 꼽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시장에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 정부가 줄기차게 경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상당히 생겨 먹힐 지는 의문”이라며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등 공급 확대를 위한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