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심야 당대표실 사수…이양희 발언보며 "뭔 소리하는 것이냐"

당 윤리위원회 이준석 성상납 의혹 징계 절차 논의중
회의록 미작성·윤리위 출석 여부 두고 양측 팽팽
이양희 "출석 거절한 적 없다"…이준석 "세 번 얘기했다"
  • 등록 2022-06-22 오후 11:40:31

    수정 2022-06-22 오후 11:40:31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2일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 징계 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4시간 내내 당대표실을 지키며 밤샘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 윤리위와 이 대표는 `윤리위 회의록 미작성` 건을 두고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이고, 이 대표의 윤리위 출석 여부를 두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윤리위 회의가 진행되는 현재까지 국회 당대표실을 지키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며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이날 오후 윤리위 심사 중 회의실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윤리위에) 참석하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거절했다고 했던데, 거절한 적이 전혀 없다. 충분한 소명 기회를 모든 분들에게 다 드리기로 저희들은 마음먹었다”고 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이 대표가 출석 의사를 내비친 게 맞느냐’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반대편 당 대표실에서 휴대전화 영상으로 이 위원장의 언급을 지켜보던 이 대표는 “(거절한 적이 없다니) 뭔 소리를 하는 것이냐”고 발끈했다. 이 대표는 그러다가 “(나는) 출석 의지가 있다고 보냈다. 세 번이나 당무감사실을 통해 출석 의사를 전했다”며 “얼마나 어이없는 것인데, 어제만 내가 세 번을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또 (출석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이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이 위원장의 말을 듣자마자 이 대표는 “날짜가 추측성 기사겠냐고, 자기들이 푼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미 `윤리위 회의록 미작성`을 두고도 한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윤리위를 공개 회의로 열자고 요구해왔는데, 윤리위가 시작됐으나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이 다 회의록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회의록 작성이 안 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리위는 당 당무감사실 소관이라, 당무감사실장 및 직원들이 입회해 상황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데, 윤리위에서 ‘비공개로 해야 하니 나가달라’고 해, 당직자들 간 논의를 거쳐 ‘당규를 어길 수 없다’면서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끝까지 당대표실을 지키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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