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미국 상무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에 따라 급락했던 중국의 반도체 주가가 12일 반등했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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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신문망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A주의 반도체기업 관련 주가는 5.1% 상승했다. 그중 165곳 기업의 주식이 모두 상승했으며 한 곳은 하락했고 나머지 한 곳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푸창 등 10개 기업의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는 1.74% 소폭 올랐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7일(현지시간)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미국 뿐 아니라 중국 반도체기업들도 연일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날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장비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조치 적용을 1년간 유예하기로 하는 등 정책이 유연성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도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는 지속되겠지만 이것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는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중국 중신증권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재료의 국산화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며 “공급 체계에 있어 주요 기업은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알렉산더 트레버스 JP모건 전무이사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출연해 “미중 간 갈등의 의도치 않은 결과 중 하나는 중국이 모든 산업에서 기술 자립을 갈망하는 결심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