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형상의 부산 유엔참전기념탑… "철거 문제 공론화 필요"

  • 등록 2019-08-12 오후 3:52:17

    수정 2019-08-12 오후 3:52:1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부산 남구에 있는 유엔참전기념탑을 공중에서 보면 일제 욱일기와 닮았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정복 부산남구(갑)지역위원장은 12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엔기념공원과 인접한 대연동 유엔교차로에 있는 유엔군 참전기념탑 조형물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모양으로 조성돼 있어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욱일기는 아침 태양이 떠오르며 일본 해상·육상자위대를 상징하는 16가닥 빛살이 펼쳐지는 형상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유엔참전기념탑을 하늘에서 보면 참전국 16개국을 의미하는 16가닥으로 펼쳐진 건축물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 참전기념탑 공중 사진을 보면 욱일기와 형태상 유사성이 드러난다.

이 기념탑은 1975년 박영수 부산시장 재임 시절 유엔 창설 3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정 위원장은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일대에 2010년 이후 1000억원 이상을 들여 유엔평화문화특구가 조성됐다. 유엔평화특구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유엔참전기념탑 조형물 모양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도안을 그대로 닮아있어 마치 누군가 고의로 옮겨 놓은 듯한 것으로 보여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남구갑지역위원회는 “전문가 의견도 욱일기와 동일성이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이번 문제제기로 전문가 검증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철거 문제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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