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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윤화 기자] 세계 증시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국채 금리 폭등과 중국의 헝다그룹 파산설 같은 메가톤급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조정 우려가 커졌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2%(37.65포인트) 하락한 3060.27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 31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23일(3086.81)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장중 2%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09%(11.05포인트) 내린 1001.46에 마감하면서 ‘천스닥’ 붕괴 직전에 놓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6700억원 가량의 순매도세를 보여 10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증시 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할 것”이라며 “증시는 지금 어려운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만이 아니다. 중국은 예기치 못한 헝다발(發) 악재에 직면해 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헝다난창이 보유한 성징은행의 비유통주(일종의 보호예수) 지분 19.93%를 국영기업인 성징파이낸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 경색이 심각한 만큼 이를 타개하려는 시도다. 다만 빚과 이자를 다 갚고 정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헝다발(發) 악재에 연일 하락 흐름이다. 이날도 전장 대비 각각 1.83%, 2.29% 가량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