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대교 실종’ 김가을씨 추적, 한달째 ‘답보’…수중 수색 돌입 검토

통상 변사체 떠올라 수변 위주 수색
성과 없어 범위 확대 계획…한강 내부도
“극단적 선택 염두…수색작업 계속”
  • 등록 2022-07-28 오후 4:17:00

    수정 2022-07-28 오후 5:48:35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에 대한 수색 작업을 시작한 지 한 달째. 김가을(24)씨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큰 진전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강변 등 육지 위주로 수색하던 경찰은 한강 내부로 수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양역 실종 여성’ 김가을 씨 전단.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김씨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인 수색 작업에 돌입했지만 김씨의 행방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한강경찰대는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 오전, 오후 각 1회에 걸쳐 한강 수변을 수색하고 지난 1일부터는 서울경찰청 드론팀도 함께 수색 작업에 나섰다.

그동안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던 경찰은 한강 수변과 가양대교 인근 등 ‘지상’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해왔다. 통상 한강에 투신했을 경우 변사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수색 작업도 수변 위주로 실시한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수색 작업에 진전이 없으면 한강 수색 범위를 하류까지 넓히거나 수중 수색에 돌입하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수변 위주로 수색하면서 한강 바닥은 집중적으로 하진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발견이 안돼 한강 내부까지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한강 하류까지 떠내려가면 서해에 도달할 수도 가능성도 있어서 보통 범위를 넓혀가며 수색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0시56분부터 11시1분까지 가양대교 위 남단에 서 있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그는 택시를 타고 가양역 인근에 내린 뒤 1㎞ 떨어진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서 이동했으며,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오후 11시 1분쯤 119에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고 신고한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가 접수되고 8분 뒤인 11시 9분쯤 해당 지점을 통과하는 시내버스 블랙박스엔 김씨의 모습이 발견되지 않았다. 휴대폰 위치신호도 가양대교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잡혔으며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김씨의 언니는 전단지를 통해 김씨를 찾는 내용을 온라인에 게시했지만, 김씨의 자택에서 신변비관글이 발견되면서 극단적 선택에 무게가 실렸다. 김씨는 태블릿PC 한글문서에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음해“ 등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은 2쪽가량이다

이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또한 지난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블랙박스를 통해 가양대교에서 사라진 부분을 확인했다”며 “유서가 있는 점으로 봐선 극단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사란 모든 가능성을 종합해 고려할 수밖에 없어 나머지 수사도 하고 있고, 수색작업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7월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방화대교 인근에서 서울 경찰청 드론수색팀이 드론을 투입해 가양역 근처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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