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8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5450억원에 비해 59.7% 증가한 수준이고, 전분기 4539억원에 비해서는 91.7% 늘어난 규모다. 2008년 KB지주 설립 이래 최대규모며 증권가 예상치였던 6100억원 수준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 이익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각각 전분기대비 0.06%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 1조726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세를 보였다.
수수료 이익은 5206억원으로 전년대비 41.4% 확대됐다. 통합 KB증권과 연계영업 강화로 신탁, 펀드, 방카슈랑스 등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총영업이익은 2조3089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2분기 2조991억원을 기록한 이후 근 5년 만에 다시 2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14.2% 늘어난 2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외손익은 78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3%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의 1분기 말 총 자산은 380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1.4% 늘었고,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은 3월 말 기준 220조6000억원으로 가계여신은 1.1% 감소한 반면 기업여신은 1.3%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5.75%, 16.71%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연초 출범한 KB증권이 은행과의 연계영업을 확대하며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그룹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관련 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균형있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이익 안정성을 더욱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