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6007억에 금호 사겠다"..채권단회의서 유찰 여부 결정

  • 등록 2015-04-28 오후 6:32:24

    수정 2015-04-28 오후 8:11:57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가운데 입찰 금액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6007억원 선으로 알려지면서 유찰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금호산업 입찰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우선매수 청구권’이 있어 박 회장이 호반건설이 써낸 금액을 제시하면 금호산업을 되찾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본인자금 2000억∼3000억원에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1조원대 초반까지는 무난하게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찰만 안된다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수 있는 자금과 기회가 확보된 셈이다. 아울러 이번 인수전의 본질로 분류됐던 아시아나 항공까지 사수할 수 있게 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로 항공화물 물류사업과 연 매출 1100억원 규모의 기내식 사업, 시내 면세점 운영권 등 알짜 사업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를 포함, 금호터미널(100%), 금호사옥(79.9%),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를 계열로 두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관심은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채권단운영위원회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 국민, 농협, 우리, 대우증권, 산업은행 등 6개 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운영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은 예상한 금액보다 호반건설이 써낸 금액이 너무 낮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을 유찰시키고 재입찰에 부칠수 있다. 재입찰에 부쳐지면 입찰 과정이 반복되면서 사모펀드와 대기업에게 응찰 기회가 열린다. 우선협상 대상자 여부는 4곳 이상(66%)이 참석해 3곳 이상(66%)이 동의해야 안건이 결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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