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반포` 따냈으나 승자의 저주?.."주가는 떨어졌네"(종합)

현대건설 주가 0.8% 하락..`수익성은 별로`
한투증권, 목표주가 6만원→5만2000원으로 하향
  • 등록 2017-09-28 오후 4:09:32

    수정 2017-09-28 오후 4:09:3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총 사업비 10조원, 공사비 2조6000억원.

현대건설(000720)이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불렸던 서울 반포주공1단지(1,2,4지구)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을 선점했다. 그러나 승자의 저주인가. 주가는 외려 하락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내려갔다.

출처: 마켓포인트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가는 0.79% 하락한 3만79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3%대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밀린 GS건설(006360)도 2.75% 하락했다.

건설주는 정부의 각종 주택시장 억제 정책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강남 첫 재건축 수주마저 주가를 반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8.2대책을 전후로 22%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건설시장은 내년부터 분양물량 감소와 매매거래 감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건설은 반포1단지 수주를 통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압구정 재건축까지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단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2조6000억원을 확보, 올해 주택 수주액이 6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기간은 대략 3년 내외로 현대건설엔 연간 1조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2019년부터 3년에 걸쳐 연간 매출액이 5000억원, 1조원, 1조원 가량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익보단 2019년부터 감소할 건설사의 매출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세대당 7000만원의 이사비를 지원하고 이주비 대출 등을 약속했다. 재건축 매출총이익률이 통상 15%이지만 이보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1차 대전에서 벌어진 가장 큰 특징인 ‘후분양제’는 건설사의 유동성 부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단 평가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포주공 재건축에서 촉발된 경쟁으로 주요 재건축 현장에선 후분양제가 정착되는 분위기이고 초과이익환수제 대납 같은 파격적인 조건도 등장했다”며 “향후 일반분양마저 후분양제를 택하게 되면 시공사의 유동성이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어 자금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건설사의 이사비 지원 등의 비용 지원이 향후 이어질 잠실 미성-크로바, 잠실 주공5, 한신4지구 등의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 공사마진을 축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이번 수주가 현대건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해외 매출 부진을 감안할 때 목표주가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한투증권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2000원으로 내렸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공사비를 충당할 것으로 보이나 우발채무가 늘어난다는 리스크가 있다”며 “더구나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이 2015년부터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전에 실패한 GS건설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약 400억원대 영업비용이 발생해 3분기 영업이익을 1384억원에서 857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목표주가를 4만1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김 연구원은 “GS건설은 올 들어 2만616세대를 분양해 연초 계획(2만5000세대)을 확대해 연간 2만8000세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며 “반포 주공이 없어도 2019년까지 매출 증가가 가능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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