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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피해자의 지주막하출혈은 외상 때문인데 그 원인이 된 외상 내지 외부 충격은 이 사건의 각 폭행 행위뿐이며 다른 외상 원인은 찾지 못했다”고 봤다.
또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에게 상당한 애정을 갖고 연인관계를 유지한 걸로 보이는데 피고인은 피해자와 연인관계였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의식 잃은 피해자를 폭행하고 119 신고 당시에도 사고 경위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범행 후 정황이 매우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수사 단계에서 피해자가 쓰러진 이유가 ‘제가 때린 것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술하면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거나 위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며 “당심에서도 이 사건 범행에 따른 질책을 온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족들은 울분을 토했다. 선고 후 황씨 어머니는 “살인죄 적용을 주장했음에도 안 해주신 것은 마음이 아프다”며 “잠도 못 자고 1년 동안 CCTV를 비롯한 자료를 들여다봤다. 피고인은 반성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 재판부와 검찰 측이 이 사건을 다시 바라봐주시고 살인죄를 적용해달라”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