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노후 석탄화력발전 중단…한국전력 신용도 부정적”

LNG화력발전 원가 부담 높아져…영업현금흐름 축소
  • 등록 2017-05-18 오후 3:42:24

    수정 2017-05-18 오후 3:42:2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응급대책으로 발표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과 관련해 한국전력(015760)공사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외국계 신용평가사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도 신임 정부가 환경 문제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원가 부담도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무디스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전력공사 자회사가 운영 중인 30년 이상 석탄화력발전소 8기를 매년 일시 가동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번 조치로 발전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져 영업현금흐름이 축소된다는 점에서 한국전력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한국전력에 신용등급 ‘Aa2’와 등급전망 ‘안정적’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미세먼지 완화 조치로 내달 한달간 8개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고 내년부터는 매년 3~6월 가동중단이 실시될 예정이다. 2022년까지 10기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한다는 계획도 있다.

무디스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 조치로 올해 한국전력 연간 영업현금흐름(FFO)이 약 600억~7000억원, 내년부터는 매년 3000억~4000억언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차입금대비 FFO 비율은 향후 12~18 개월간 27~29%로 당초 추정치(28~30%)보다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석탄화력발전 축소에 따른 원가 부담이 우려 요소다. 무디스는 “1분기 LNG 화력발전 kWh당 연료비는 석탄화력발전대비 약 2배 높았다”며 “한국전력 전체 석탄화력발전 설비용량의 약 9%에 해당하는 총 발전용량 3GW의 8개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월간 석탄화력발전량이 약 16~20억kWh 감소하고 감소 발전량은 가스화력발전이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하는 원가만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환경 문제에서도 발전 부문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에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 이전 대기오염 완화를 위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예정보다 앞당기고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무디스는 “발전부문에서 지배적 시장지위를 보유한 공기업으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이행하는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며 “강화된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설비 보강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유가 수준을 고려할 때 적정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돼 과도한 차입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1~2 년간 신용지표는 소폭 약화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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