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관망세…환율 1397원 약보합[외환마감]

1.2원 내린 1397.0원 마감
美연준 ‘점진적 금리인하’에 강달러 완화
금통위 D-1, ‘깜짝’ 금리인하 기대
외국인 국내 증시서 3500억원대 순매도
  • 등록 2024-11-27 오후 4:31:28

    수정 2024-11-27 오후 4:31:28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97원에서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달러화 강세가 완화되고, 한국은행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커지면서 환율은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27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8.2원)보다 1.2원 내린 1397.0원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99.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96.1원) 기준으로는 2.9원 올랐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93.1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정규장 내내 환율은 1390원 중후반대를 횡보했다.

간밤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이 ‘점진적 금리 인하’를 광범위하게 지지하면서 달러 강세는 누그러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6분 기준 106.79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7에서 하락한 것이다.

엔화 약세도 진정됐다.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로 올랐다.

다음날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가 컸다. 시장에서는 현 금리(연 3.25%)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깜짝’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수출 둔화 등 내수가 부진한 영향이다. 또 최근 환율 변동성이 완화된 점도 금리 인하를 뒷받침한다.

또한 한은은 이번에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2.3%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하향 조정할지도 관건이다. 만약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상당폭 낮춘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6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4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금통위 앞두고 국채 시장 금리도 하락하고 있고, 환율 변동성도 적어서 외환시장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며 “깜짝 인하를 한다고 해도 상단에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외환당국의 경계감으로 인해 환율은 1400원을 크게 웃돌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6억5900만달러로 집계됐다.

27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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