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지속·안정적 2% 물가 가능…높은 임금인상도 지속"

마이너스 금리 해제, YCC·ETF 매입 폐지후 기자회견
"임금·물가 선순환 확인…춘투 결과, 정책 판단 밑거름"
"기존 규모 국채 매입 등 완화적 금융환경 지속될 것"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선 말아껴…시장 '실망'
  • 등록 2024-03-19 오후 6:08:29

    수정 2024-03-19 오후 6:08:2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 물가 목표에 대해 지속적·안정적인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고, 작년부터 이어진 확고한 임금 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8년 만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및 17년 만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배경에 대해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강화가 확인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위한 물가 및 임금 조건이 충족됐다는 얘기다. 일본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올해 춘계투쟁(춘투)에서 5.28%로 집계돼 1991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OJ의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우에다 총재는 5%를 상회한 임금인상률이 “실제 (정책) 판단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BOJ는 이날 마이너스 금리 해제뿐 아니라 더불어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 국채 금리 상한을 조작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대규모 금융완화 대표 정책들을 일제히 폐지한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지금까지의 대규모 완화 정책은 제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BOJ는 이날 YCC 정책을 폐지했지만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금융완화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국채 매입 규모가 “지금까지와 같은 수준의 금액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현시점의 물가 전망을 전제하면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과 관련해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0.1% 정도 단기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며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에다 총재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해선 별다른 단서를 제시하지 않았다. 또 국채 매입 중단 등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미래 어느 시점에 (매입) 규모를 줄이고 싶다”고 밝혔지만, 그 시기에 대해선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금융완화 정책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이전 정책을 포함한 다양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시장에선 형식적인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그쳤다며 실망감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하락세를 보였던 닛케이225지수는 BOJ 통화정책 발표 이후 오후 들어선 상승세로 반전, 4만대를 회복해 장을 마쳤다. 달러·엔 환율도 최근 2주 동안 149엔대에 머물렀으나, 이날 BOJ 발표 이후 150엔대로 상승(엔화가치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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