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백주아 기자] “수년전부터 기후변화는 현실로 다가왔다. 아직까지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불확실성(Uncertainty)이 줄어든 기후 정보를 통해 우리는 더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 박인홍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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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홍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1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둘째 날 사이언스 포럼2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불확실성을 강연 키워드로 제시했다.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들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탓에 불확실성이 매우 크며 이에 과학자들의 우선적인 연구 목표는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기후과학에 불확실성이 만연하다는 한 예시로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에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상황을 여러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IPCC는 산업화 이전에 견줘 지구 온도가 1.5도씨(℃) 올라갔을 때부터 최대 6℃까지 단계별로 지구 환경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박 교수는 더 정확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을 만큼 과학기술이 발전했었다면 예상 시나리오 범주 자체를 1.5℃~3℃로도 좁힐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과학계에서 해야 할 핵심 질문은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두 가지 질문은 ‘인간이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배출하는지’와 ‘배출된 온실가스로 기후시스템과 지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다. 이에 인류가 답하지 못한다면 기후변화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두 가지 질문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며 “현 시점에서는 모호한 답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상에 탄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우선 지구에 탄소가 얼마나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다시 말해 인간이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와 육상과 바다가 이를 얼마만큼 흡수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모두 불확실성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또 지구가 온실가스 증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알아야 한다”며 “이 또한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박마지막으로 교수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기후과학에서 해야 할 일이고 이를 위한 많은 시간과 금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