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효과 ‘톡톡’, 식품업계 ‘반값이벤트’ 봇물

인원·시간 한정 반값할인 행사 늘어
특정정보 홍보 목적 반값 이벤트도
한정 수량에 ‘노이즈마케팅’ 불만↑
  • 등록 2018-12-03 오후 4:46:29

    수정 2018-12-03 오후 4:46:29

(사진=한돈자조금위원회)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식음료 물가가 고공 행진하자 식품업계가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벌이며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원 플러스 원(1+1) 행사나 특정 시간이나 인원을 한정한 반값 할인행사가 눈에 띄게 늘어난 분위기다.

(사진=또봉이통닭)
3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은 오는 5일 ‘반값 치킨’ 1만 마리를 제공한다. 지난달 22일 오전 10시부터 1만 명 고객 한정으로 진행한 ‘또봉이가 치킨 1만 마리 쏜다!’ 이벤트에서 받은 할인쿠폰(4950원)을 소지한 고객에 한해서다. 행사 메뉴는 또봉이통닭 대표 메뉴인 ‘옛날통닭(9900원)’이다. 당시 할인쿠폰은 이벤트 시작 단 30분 만에 소진됐다.

또봉이통닭 관계자는 “장기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외식부담이 커진 국민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주기 위해 반값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고객이 몰려 통닭 준비물량이 달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 쿠폰 먼저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한돈자조금위원회(한돈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에서도 오는 21일까지 ‘한돈몰 고객 감사제’를 연다.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 등 인기품목을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행사다.

한돈위는 한돈 대표 브랜드 도드람과 함께 지난달 말 일주일간 ‘부담은 싹! 건강은 꽉! 한돈과 함께! 한돈 소비촉진 할인 판매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는 삼겹살 1kg을 사는 선착순 1000명의 고객에게 45%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1만7000원 상당의 목살 1kg을 무료로 증정했다.

반값 행사는 광고 및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를 활용한 다양한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한국수제맥주협회)
실제로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지난 달 맥주 종량세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반값행사’를 열기도 했다. 행사명도 ‘수제맥주 종량세(반값) 데이’로 정했다. 협회는 주세법이 종량세로 전환되면 다양한 수제맥주를 대폭 낮아진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국내 맥주시장 선진화 및 소비자 후생이 증대될 것이라는 취지에서 행사를 기획했다.

임성빈 한국수제맥주협회 협회장은 “‘이대로 가면 곧 수제맥주 업계가 사라진다’는 위기감으로 많은 양조장과 펍이 동참해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한 것”이라며 “수제맥주도 수입맥주처럼 4캔 1만원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맥주 선진화법인 종량세가 조속히 통과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값 할인이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앞서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일부 메뉴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객이 갑자기 몰리면서 식재료가 바닥나자 조기마감 사태가 발생했고 오랜 시간 기다리다 헛걸음한 고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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