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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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5원 가량 내려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월말을 맞아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영향에 달러화 약세가 유지된 영향도 있었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 대비 4.9원 하락한 1150.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1개월물 하락을 감안해 0.5원 하락한 1154.50원에 시작해 장중 한 때 네고 물량 영향도 더해지면서 1149.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 수출 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와 위안화 약세 등에 연동해 다시 1150원대로 낙폭을 좁혔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01% 상승한 6.48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2선에서 소폭 하락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오전 2시 30분께 전일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92.73을 기록하는 중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대비 약세로 전환했다. 2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6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6.6% 급감하며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3.4%) 수준을 밑돌았다. 같은날 발표된 7월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기업활동지수 역시 27.3을 기록해 전월(31.1), 시장예상치(31.6)보다 모두 낮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276%를 기록, 1.2%대 중반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새벽 3시 발표 예정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면서 경계감을 유지하는 중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기업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거래일만에 470억원 가량 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0.24%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수 등 위험선호 심리 회복이 이날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면서 “월말 네고에도 수출업체 결제 등 수급은 양쪽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거래대금은 8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