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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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남 강진의 한 야산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이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것은 냄새를 맡는 체취견 ‘나로’다.
지난 24일 전남지방경찰청과 강진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뒷편 여산에서 A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체취견을 동원해 수색하는 과정에서 A양 추정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발견지점은 마을에서 불과 도보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산 정상과 가까운 풀숲인 것으로 전해졌다.
체취 증거견은 개의 발달된 후각을 이용해 범인이나 증거물, 실종자, 시신 등을 찾아낼 목적으로 지난 2012년 처음 도입됐다. 체취견은 친화와 복종, 시료 인지 등의 기초 훈련을 받고 꾸준히 증거물 선별과 수색, 추적 훈련을 받는다. 현재 전국적으로 11개 경찰청에서 체취견 16마리를 운영하고 있다.
강진 실종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한 ‘나로’는 2015년 북한산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을 발견했던 체취견이다. ‘나로’는 벨기에산 ‘말리노이즈’ 종으로 충성심이 뛰어나고 활동성과 지구력이 강해 산악지형 수색에 활용된다.
| 강진 야산서 실종 여학생 추정 시신 수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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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4일 발견된 A양의 옷은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였고,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A양 시신의 부패 정도는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주겠다’는 아버지 친구 B 씨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 등을 육안 확인한 데 이어 지문감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신원을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