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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오희나 기자] 15일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수장이 고개를 숙였다. 1993년 도입된 수능 30년 역사에서 이번까지 아홉번째 출제 오류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지만 국내 대표 평가기관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수능 출제 오류로 평가원이 법정까지 간 가장 최근 사태는 2014학년도 수능이다. 당시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에서 평가원은 ‘유럽연합권(EU)의 총생산이 북미자유무역협정권(NAFTA)보다 규모가 크다’는 항목을 정답 중 하나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NAFTA의 총생산액이 EU보다 크다는 사실이 제기돼 법원은 수험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출제 과정에서 통계 수치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오류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영역 25번이 모두 복수 정답 처리됐다. 특히 영어 25번 문항은 2%에서 20%로 18%포인트 늘어난 것을 ‘18% 증가했다’고 표기해 논란이 됐다. 문제를 푸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어도 이의신청과정에서 이를 수용해 사태가 커지지 않았다. 생명체의 개체수가 마이너스(-)가 나올 수 없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키운 올해와 대비되는 사례다. 올해처럼 법원이 정답효력을 정지시키는 가처분 결정을 내린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김동영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과학탐구에서 오류가 많이 나오는 점에 대해 “과학이란 학문적 특성상 최첨단의학술적 결과와 학생들이 배우는 문항 간 시간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