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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 평균 상승을 주도한 건 반도체 관련 3개 종목이다.도쿄일렉트론을 포함해 어드밴테스트, 신에츠화학 등이 닛캐이 평균지수를 175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선 델테크놀로지스가 호실적을 내며 반도체와 관련 장비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는 일본 반도체주 관련주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 증시에서 기술주는 장기 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며칠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도 2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생성형 AI 바람을 타고 반도체 관련 대형 기술주의 상승이 미·일 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케이 지수 평균을 가치주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도쿄증시 주가지수(TOPIX)로 나눈 ‘NT 배율’은 이날 종가 기준 14.82배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완화를 단행며 하이테크주가 크게 상승했던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히라츠카 타카시 히라츠카 리소나자산운용 트레이딩부 총괄 어드바이저는 “뒤처지지 않으려는 매수세가 잇따라 유입되면서 오를 때 사면 오르고, 살 때 사면 오른다는 식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주가지수 이상 운용성과를 목표로 하는 액티브 운용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도체주의 과열을 감수하고, 종목에 편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AI 수혜 기대감에 들뜬 반도체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소나에셋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의 실적 뒷받침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닛케이 평균 지수 내 양극화도 주목 받고 있다. 닛케이 평군은 사상 처음으로 4만 엔을 돌파했지만, 도쿄증시 프라임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72%에 해당하는 1195개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토카이 도쿄 인텔리전스랩의 야스다 히데타로 시장 애널리스트는 “소수의 저가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강하지 않은 장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