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피해자들, 박진 만남 거부…"그런 열정은 日 향해 쏟아라"

  • 등록 2023-03-29 오후 7:21:52

    수정 2023-03-29 오후 7:21:5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논란의 제3자 변제안을 설득하기 위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만나겠다고 나선 박진 외교부장관을 당사자들이 거부했다.
뉴시스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돕는 시민단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29일 입장문을 내 피해자들이 외교부 측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박 장관에게 “그렇게 할 힘이 있으면 일본에나 쏟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모임은 “최근 외교부 측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대리인에게 ‘박 장관이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 생존 피해자 양금덕, 김성주 할머니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연락했다”며 “양금덕 할머니는 ‘외교부 장관 보지 않겠다’고 분명히 하셨고, 김성주 할머니도 아드님을 통해 ‘외교부 장관을 보는 것은 의미 없다’고 하셔 그 뜻을 외교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소송 대리인에게도 4월 1일 박 장관과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 심규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이 판결금 지급 절차와 관련해 상의를 요청했지만, 대리인들도 이 만남을 거절했다.

시민모임은 “생존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일본 피고 기업의 배상 책임을 한국이 뒤집어쓰겠다는 제3자 변제 방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다는 것을 이미 밝혔다”며 “이런 뜻을 담은 내용증명을 재단에 발송해 향후 법적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외교부를 만나야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교과서 사태를 보라. 피해자들이 제3자 변제안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박 장관이 지방까지 내려와 피해자를 만나러 다닐만큼 지금 그렇게 한가한 때가 아니다”며 “더 이상 피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그럴 시간과 정열이 있으면 지금 일본을 향해 쏟을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