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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침몰 당시 선내에서 대기방송을 했던 세월호 승무원인 강혜성씨는 “청해진해운 본사의 지시에 따라 ‘선내 대기’ 방송을 했다”고 사고 2년만에 처음으로 진술해 이목이 쏠렸다.
28일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월호 특조위 2차 청문회 첫날에는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과 강원식 전 1등 항해사, 조준기 전 조타수, 강상보 전 해양수산부 제주 VTS센터장, 김형준 전 해양경찰 진도연안VTS센터장, 이상길 GCSC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대거 출석했다.
특조위는 증인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의 운항 및 교신기록이 편집됐는지와 선내 대기방송 및 퇴선 조치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질의했다.
권영빈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해수부 관계자들과 항적 데이터장치 제조사 관계자들 등에게 정부가 발표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항적에 오류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AIS 항적 자체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믿기 어려운 점이 확인돼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데 더욱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중 특조위원이 “퇴선 조치에 관한 무선기 교신이 있었느냐”고 묻자 선원들은 서로 엇갈린 대답을 내놓았다.
조준기 전 조타수는 “진도 VTS로부터 ‘저희가 현장을 볼 수는 없으니까 선장님이 판단해서 승객들을 퇴선시킬지 빨리 판단하십시오’라는 교신 직후에 사관들이 한참동안 교신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답했다. 반면 강원식 전 1등 항해사는 “논의 자체가 없었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은 “퇴선 조치가 없었다”는 검찰 진술과 달리 이 자리에선 “퇴선 조치를 했다”며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는 약 10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난해 12월의 1차 세월호 청문회에 이어 열린 2차 청문회는 29일까지 진행된다. 29일에는 한국선급과 항만청, 청해진해운, 해양경찰 관계자 등이 증인으로 참석해 청해진해운의 증선 인가과정과 국가정보원의 보안점검 업무, 화물과적 및 출항 전 운항관리 점검부실 문제 등에 대한 공방이 오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