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네고·BOJ 경계감…환율, 1350원으로 하락[외환마감]

5.0원 내린 1350.9원에 마감
이·팔 전쟁 ‘부분 지상전’에 리스크오프 완화
국제유가 하락·글로벌 달러화 강세 지속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혼조세, 상승 마감
31일 일본은행 YCC 정책 변경 관심↑
  • 등록 2023-10-30 오후 4:24:04

    수정 2023-10-30 오후 4:24:35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와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경 경계감에 환율이 하락 전환됐다.

사진=AFP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5.9원)보다 5.0원 내린 135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56.7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57원까지 잠시 올랐으나 점차 하락 폭을 확대해 1350원까지 내려갔다. 오후 환율은 1350원 초반대로 소폭 반등했으나 이내 다시 1350원으로 하락해 마감했다.

주말 동안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지상전에 돌입해 가자지구를 타격하자 전쟁 위기가 고조됐지만, 전면전이 아닌 ‘부분 지상전’에 그쳤다는 평가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상승하던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였다.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1% 이상 하락해 85달러를 하회했다. 달러화도 강세를 유지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9분 기준 106.53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BOJ의 정책 변경 경계감도 작용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내려왔다. BOJ가 이날과 31일 이틀에 걸쳐 금융정책위원회 회의를 여는 만큼,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변경할 것인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BOJ가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을 긴축으로 변경한다면 엔화 강세를 지지해 원화 강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월말 앞두고 전반적으로 네고가 나왔고, 달러·엔 환율이 150엔에 가까워지면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표출된거 같다”며 “연초엔 BOJ가 YCC 정책을 철회하면 원화 강세로 갈 것이라 했지만, 지금은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고 미 국채 금리도 큰 폭 하락하지 않는다면 환율도 쉽게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가 완화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6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0억1300만달러로 집계됐다.

30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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