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 검문소 공습에 경찰 사망…구호품 약탈 발생”

  • 등록 2024-02-29 오후 7:46:46

    수정 2024-02-29 오후 7:46:46

[이데일리 박미경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 검문소 인근의 치안 인력 여러 명이 공습을 받고 사망하면서 구호품 트럭이 약탈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난민 캠프의 이슬람 사원을 폭격한 후 연기가 하늘에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FP)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29일(현지시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케렘 샬롬 검문소 일대의 치안이 심각하게 악화했다”고 밝혔다.

OCHA는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검문소 부근에서 잇따르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속 경찰이 여러 명 숨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에 있는 케렘 샬롬 검문소는 이집트 접경 지역의 라파 검문소와 함께 국제단체들의 구호품 트럭이 진입하는 경로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주민들은 국경 검문소로 들어오는 구호품에 의존해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 이 검문소의 치안 공백이 발생하면서 국경을 지나 가자지구로 들어온 구호품 트럭이 약탈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식량과 의약품을 실은 트럭들이 주요 피란민 보호시설 등으로 도달하지 못한 채 차량을 가로막고 달려드는 사람들에게 구호품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최근 검문소가 보안상의 이유로 일시 폐쇄되는 일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치안까지 악화하면서 구호품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UNRWA는 이달 들어 가자지구로 진입한 구호품 트럭 수는 2300여대로, 지난달에 비해 50% 가까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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