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3.7% 둔화되지만…반도체·2차전지 '선방'

산업연구원 2019년 경제·산업 전망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증가 둔화
자동차 철강 섬유 디스플레이 마이너스
'미중 통상갈등'에 반도체 9.3% 늘어나
4차산업혁명 수혜…2차전지도 8.6%↑
  • 등록 2018-11-26 오후 3:00:25

    수정 2018-11-26 오후 3:09:01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내년도 수출이 3.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자동차 철강 섬유 디스플레이 가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량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둔화 우려가 컸던 반도체는 미중 통상갈등에 따라 수혜를 입으면서 오히려 9.3%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이같은 골자의 ‘2019년 경제·산업 전망’을 26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내년 우리 수출이 올해보다 3.7% 늘어난 63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6000억달러 수출은 돌파하겠지만, 올해 수출 증가율 6.4%에 비하면 다소 낮아진 수치다. 내년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로 수출물량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횡보 전망 등으로 수출단가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업종별로 자동차 철강 섬유 디스플레이 가전 중심으로 수출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의 경우 주요 선진시장의 수요 감소 및 신흥시장 수요가 크게 둔화해 완성차 수출은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 수출 역시 글로벌 경기 성장세 둔화에 따라 글로벌 섬유 수요 부진과 수출 단가 인상 제약으로 0.3%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대비 가격경쟁력 약화, 패널 가격 하락, 공급과잉 등으로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수출은 해외생산확대 문제도 있지만 글로벌 경쟁심화로 7.5%나 줄어들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나마 반도체의 경우 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두자릿수 증가율에서 둔화한 모습이긴 하지만, 반도체 싸이클이 꺾였다는 전망에도 긍정적인 수치다. 김양팽 신산업연구실 연구원은 “미중 통상갈등으로 미국이 반도체 제조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면서 “반도체 치킨게임으로 가격 하락 우려가 컸는데 오히려 한국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4차산업 혁명에 따라 이차전지 역시 8.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대형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대형 이차전지 역시 한국이 높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비교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선 수출 역시 고가에 수주받은 천연액화가스(LNG)운반선의 건조와 생산량 증가로 13.8%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2.7%로 대폭 내려 잡았다. 올 6월 전망치(3.0%)보다는 0.3%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하반기 들어 설비와 건설투자 증가가 예상만큼 뒷받침 되지 못해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성장률은 2.6%를 내다봤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전망한 수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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