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연임…"삼성 컨트롤타워 검토"(종합)

삼성 7개 계열사 이사회, 이찬희 연임안 의결
"컨트롤타워 등 모든 부분 걸쳐 검토·노력할 것"
  • 등록 2024-01-31 오후 6:25:03

    수정 2024-01-31 오후 7:03:19

[이데일리 김정남 최영지 기자]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는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이찬희 위원장이 3기 위원장을 맡으며 연임한다. 올해 2월 출범하는 3기 때는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 등의 과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세밀하게 검토하면서 진일보(進一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3일 오후 준법감시위원회 2기 마지막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주요 7개 계열사 이사회는 이 위원장의 연임안을 승인했다. 임기는 2월 4일부터 오는 2026년 2월 3일까지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2기 위원장을 맡아 2년간 활동했다. 삼성 준감위 위원장과 위원 임기는 2년이다. 본인 의사가 있으면 연임이 가능한데, 이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 위원장이 선임됐을 당시에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삼성전자 등 7개 관계사들의 이사회 승인을 거쳤다.

재계에서는 연임 가능 규정에 따라 이 위원장이 3기 준감위를 계속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23일 정기회의에서 연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믿고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 “연임 의사에 대해 스스로 밝히면 이사회의 의사 결정에 누가 될 것 같아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연임한 것은 2기 활동에 대해 합격점을 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위원장은 “2기 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인권 우선 경영, ESG 경영을 중점 과제로 선정하고 현장 중심의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연임 결의는 2기 활동의 성과를 인정하고 준법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고 준감위 측은 전했다.

그는 3기 준감위에서는 2기 때 미처 해결하지 못한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연임 확정 직후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2기에서는 위원들과 함께 삼성 내 준법 경영 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면, 3기 때는 미처 하지 못했던 분야를 진행하고 세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만을 위해 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강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놓는 것이지, 한꺼번에 다리를 놓아서 부실한 다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컨트롤타워 등 모든 부분에 걸쳐 검토하고 노력하겠으나, 성과를 내는 것에서 진일보할 것이지 성과물의 가시화를 위해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곧 1심 선고가 나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재판과 관련해서는 “아직 선고가 나지 않아 말씀 드릴 부분이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1심 선고는 2월 5일 예정돼 있다.

이 위원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고, 사법연수원 30기로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2017년 제94대 서울지방변호사회장, 2019년 제50대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사회는 아울러 2기 때 활동한 권익환, 김우진, 윤성혜, 홍은주 위원의 연임 역시 의결했다. 아울러 한승환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는 신규 위원으로 선임됐다. 한 위원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후 삼성에 입사했고,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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