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광고를 비롯해 관광,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재무 전망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가 거부되는 등 전쟁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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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이 유나이티드항공 등 세계에서 유명한 기업들의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비행기를 띄우는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운항 중단에 따라 4분기 실적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선 모두 타사보다 지리적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어 모두 견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비극으로 인해 이번 분기에 일시적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처럼 위험과 변동성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기업들도 이번 전쟁으로 인력과 광고 지출, 공급망 측면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소셜미디어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은 전쟁이 시작된 직후 광고 지출이 일시 중단됐다며, 분기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스냅은 “예측할 수 없는 전쟁의 특성상 이번 분기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치아교정기 생산 전문기업 얼라인 테크놀로지는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 여파를 우려했다. 이에 존 모리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의 안전문제 등 기업들엔 인력 관리도 문제다. 보험중개사 에이온, 의약품기업 웨스트파마슈티컬 등은 이스라엘 현지 시민들이 예비군으로 소집되면서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희비가 엇갈린 분야도 있다. 방산업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팔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군수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쉴 틈 없는 분위기다. 포탄을 생산하는 미국 군수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 이미 생산량을 늘렸는데, 이·팔 전쟁까지 겹치면서 기존 1만4000개 수준 월 생산량을 최대 10만개까지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