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기업들 비상..재택근무 확대·출장 금지

LG그룹, 3단계 방역 지침 비상 가동..직원 70% 재택근무
삼성, 시범 운영 중인 재택근무 본격 확대 등 검토 나서
"재택근무 등 익숙해진 만큼 적극적인 방역 지침 강화"
  • 등록 2020-11-23 오후 3:43:33

    수정 2020-11-23 오후 3:43:33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재확산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동안 축소했던 재택근무를 다시 확대하는 한편 조직 내 회식이나 국내외 출장도 금지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003550)그룹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의 LG화학(051910)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3단계 방역 지침을 비상 가동했다. 이에 따라 LG트윈타워에 입주한 LG전자(066570)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계열사 임직원의 70%에 대해 이날부터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또 10인 이상 회의와 단체행사, 집합교육, 회식 등을 금지하고 국내외 출장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단하도록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트윈타워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일단 이번주까지 교대로 재택근무를 실시한 뒤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며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공장에서도 생산라인 중 재택이 가능한 직무의 경우 재택근무나 휴가, 단축근무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6일부터 가전과 모바일 등 사업부를 중심으로 소규모의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 중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재택근무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거나 회의나 모임 등을 최대한 제한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에 이어 22일에도 수원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함에 따라 이날 하루 R5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오는 25일까지 폐쇄한 채 방역을 이어가기로 했다.

SK(034730)그룹 역시 앞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린빌딩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등 사내 방역 지침 강화에 나섰다. 또 부서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하고 대면회의와 보고를 자제하도록 했다.

한화그룹은 이날부터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의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인원을 늘리면서 절반 이상이 재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부터 팀 단위 이상의 회식을 금지하는 한편 업무상 약속이나 송년 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출장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기업들도 다시 비상 대응을 실시하며 방역 지침 강화에 나선 상태”라며 “기업들이 이미 재택근무 등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기존보다 재택근무 인력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역 지침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확진자가 나온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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