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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은 ‘대연정’…민주당 주자들 사실상 ‘소연정’ 필요성엔 공감
이날 서울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오마이TV 주최로 열린 토론회서도 포문을 연 주제는 ‘대연정’이었다. 문 전 대표는 공통질문 시작부터 안 지사를 정조준했다.
자유한국당의 발목잡기에 대한 대책을 묻는 말에 문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도 탄핵이 인용되면 받아들이고 통렬한 반성과 함께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태도를 계속하면 심판받아 더 이상 존속이 어렵게 될 것”이라고 여당을 맹비판했다. 이어 “적폐청산에 동의하는 야권과는 힘을 모을 것”이라며 안 지사의 ‘대연정’을 애둘러 비판했다.
안 지사는 지난 토론과 마찬가지로 기존 소신을 전혀 굽히지 않았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국가 개혁과제 합의 전제로 의회 가장 강력한 다수파를 형성해 보자고 제안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지금 의회 국면에서 어떤 법안도 통과 못 시켰다”며 “의회 다수파와 대통령이 적폐청산해 새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이 대연정 제안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참가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도 ‘대연정’을 비판하는 문 전 대표를 거들고 나섰다. 하지만 당내 주자들 모두 야권이 연대하는 ‘소연정’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안 지사의 대연정 프레임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지사는 이같은 세 후보의 입장에 대해 “(대연정) 제안이 야권 연정부터 그 길을 인정하는 수준으로 이끌어왔다”고 자평했다.
양측은 지난 첫 토론서 문 전 대표의 대선 캠프 비대화와 공공일자리 공약을 두고 설전을 벌인 것에 이어 이번에는 검찰개혁과 사드배치(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부딪혔다.
문 전 대표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검찰의 잘못과 책임을 추궁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안 지사는 “수사처가 옥상옥이 될 수 있단 문제를 말씀 드린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검찰 경찰 사정기구가 제 역할 하면 별도 기구 필요 없다. 그런데 검찰 사정할 기구가 없다. 그 점 동의 안 하나”하고 재차 안 지사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안 지사는 “부분적으로 동의하지만 (제도권의) 구조적 민주화 조치를 근본으로 안 깔면 수사하기 위해 또 수사처 두고(그런 것이 반복될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李, 지나친 말 끊기로 눈살…崔 “난, 저평가 우량주”
한편 이 시장은 이날 토론에서 지나치게 상대방 말을 끊고 발언기회를 막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첫 토론에서 날카로운 지적과 선명성 있는 자기주장으로 후한 평가를 받았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시장이 자신의 ‘주도권 상호토론’ 차례에서 ‘친재벌 후보’로 문 전 대표를 몰아세우면서도 답변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자 사회자가 중재에 나서 답변 시간을 주기도 했다. 안 지사 역시 “동지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 재벌정책 견해가 다를 순 있지만 상대를 친 재벌편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같은 동지 우애를 꺾는 일”이라며 이 시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최 시장은 최약체로 평가받아 주목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나는 저평가 우량주다, 너무 인지도에 연연 마라”며 “저는 후원과 당, 언론지원도 못 받고 있다. 촛불민심과 국민 여러분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나가 촛불 개혁정권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