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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지난 16~17일 양일간 진행했다. 경쟁 PT에는 앞서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각 증권사가 펼친 PT 내용을 바탕으로 리벨리온은 이달 중 주관사 선정을 마친다는 목표다.
앞서 리벨리온은 사피온과의 합병 이전에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실사와 업무 협의를 통해 합병 비율 등을 논의 중이다. 합병 완료 목표 시점은 올해 3분기 중으로, 이르면 이달 안으로 합병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경쟁 PT부터 주관사 선정까지는 1~2주 가량이 소요된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1월 17일 PT를 마무리하고 2주 뒤인 2월 1일에 주관사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PT 진행 후 일주일 만에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한 바 있다.
업계에선 리벨리온 주관사단이 2~3곳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 2곳에 해외 증권사 1곳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리벨리온은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싱가포르 파빌리온캐피탈로부터 후속 투자를 받았고,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 일본계 벤처캐피탈(VC)인 디지다이와벤처스(DGDV)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글로벌 공략을 위해 해외 증권사와 손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KB증권의 경우 리벨리온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직접 참여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올해 1월 진행된 리벨리온의 16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에는 △KT △KT클라우드 △신한벤처투자 △KDB산업은행 △노앤파트너스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리벨리온은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쟁 PT 이후 최종 발표까지 시일이 늦어질 경우 주관사 선정 작업에 잡음이 있다고 비춰질 수도 있다”며 “합병이라는 변수가 생긴 만큼 합병 이후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제시한 증권사가 주관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