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확률 97%…한국 시중금리도 상승에 무게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금리를 올릴 확률은 97.8%로 반영돼 있다. 13~14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여는 연준은 한국 시간으로 15일 새벽 금리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도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높다. 문제는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이다. 미국이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정책금리 범위가 1.00~1.25%로 높아져 금리 상단이 한국과 같아진다. 연내 한차례 정도 추가 인상이 예상돼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그널을 보낸 것도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하게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긴축으로 돌아섰다고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한은 총재가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인상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빚테크부터 하자…캐리수익 상품·인플레·원자재 유망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재테크보다는 빚테크가 중요하다. 신규 대출자라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단기로 빌릴 경우 변동금리가 유리하지만, 3년 이상 대출할 예정이라면 고정금리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대출시 0.01%포인트라도 금리를 낮추는 것이 좋기 때문에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디딤돌 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할 조건이 되는지 먼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거나 2금융권을 이용해야 한다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금리를 낮춰줄 수도 있는 P2P금융을 두드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선미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차장은 “과거 고금리 환경에서는 목돈이 생기면 대출을 가장 먼저 상환하는 것이 상식이었지만 지금처럼 실질금리 마이너스인 저금리 환경에서는 우선 순위를 따져 봐야 한다”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나가는 원리금상환을 고려해 볼만하고 변동금리 상품보다는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리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채권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지만, 금리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뱅크론펀드는 예외다. 뱅크론은 은행이 투자등급 미만 기업에 담보를 제공 받고 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채권이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늘어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뱅크론이 주목받으면서 국내에 출시된 뱅크론펀드로도 올 들어 1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운용자산 10억원 이상인 뱅크론펀드 중 설정 1년이 지난 펀드 5개의 1년 수익률은 평균 2.95%를 기록 중이다.
조재성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장은 “금리 인상기에는 뱅크론과 같이 들고 있으면 꾸준히 수익이 나는 ‘캐리수익’ 상품이나 물가상승과 연동된 인플레이션 자산, 신흥국주식 원자재펀드 경기순환주식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는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들어서는 시점이기 때문에 주식과 원자재가 주목받는다. 정 차장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소비가 늘어나고, 재고가 줄어들고, 기업의 수익이 늘어난다”며 “재정 정책확대와 규제완화가 소비 상승, 경기 상승으로 이어져 주식과 원자재의 가격상승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