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삼성 공채'.. 직군별로 인재 고른다

신입사원 업무현장 바로 투입 '직무적합성 평가' 도입
내년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 '열린채용' 기조는 유지
  • 등록 2014-11-05 오후 6:05:01

    수정 2014-11-05 오후 6:05:01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그룹이 내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기존의 획일적인 시험(SSAT)의 평가비중을 줄이고, 직군별 적성평가에 중점을 두는 새로운 채용제도를 도입한다.

삼성은 5일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 시험 위주의 획일적 채용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95년 열린채용제도를 도입한 이후 20년만에 채용제도를 전면 손실하는 것이다.

삼성은 다양한 직군별 직무역량 평가를 위해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한다.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으며, SSAT 합격자는 실무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면접을 치뤄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의 채용과정은 기존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직무적합성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 면접→임원면접’ 5단계로 늘어났다.

특히 삼성은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방식으로 진행되는 ‘창의성 면접’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하게 된다. 다양한 직군별 직무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면접방식과 내용·시간을 직군별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SSAT의 부담을 줄였다. SSAT는 매년 20만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마치 대학입시처럼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사회적 부담이 가중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직군별 특성을 감안해 연구개발·기술직군은 전공과목 이수와 학점으로 전공능력을 평가해 가점을 주고, SSAT의 비중은 줄이기로 했다. 소프트웨어직군은 SSAT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도입해 프로그래밍 개발능력(코딩+알고리즘)이 우수한 지원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영업·경영지원직군은 평소 하고싶은 직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성실히 준비한 지를 평가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와 별도로 ‘직무 에세이’를 받아 지원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전무는 “채용제도를 개편하더라도 채용과정 전반에 걸쳐 학력, 성별 등의 불합리한 차별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실력으로 평가받는 ‘열린채용’의 기조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채용제도 개편을 지원자들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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