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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네이버가 오픈AI의 챗GPT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하고, 국내 상황을 고려한 답변을 내놓는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7월 내놓는다. 이보다 한 달 앞선 6월엔 하이퍼클로바X와 검색을 접목한 ‘서치GPT’를 베타 버전으로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검색엔진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의 피할 수 없는 경쟁도 시작될 전망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23’에서 “하이퍼클로바는 세계에서 세 번째, 한국어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초거대AI”라며 “유연하고, 개선된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7월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거대AI는 인간의 뇌에서 뉴런 간 정보전달 통로 역할을 하는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무수히 많은 인공신경망을 말한다. 언어, 이미지, 음성 다양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챗GPT의 근간이 되는 GPT-3.5가 대표적인 초거대A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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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0년 9월 처음 선보인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한국어 능력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둘 정도로 한국어를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답변까지 척척 내놓는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있느냐”고 물었을 때 챗GPT는 “일반적으로 가능하다”고 답하지만,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에서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금지된다”고 답변하는 식이다.
서치GPT는 MS, 구글을 중심으로 불붙고 있는 대화형 AI 기반 검색 전쟁에 참전할 네이버의 무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MS는 챗GPT보다 성능을 높인 AI를 적용한 검색엔진 ‘빙’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고, 구글도 AI 챗봇 바드를 구글 검색에 탑재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CS)는 “서치GPT는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네이버의 미래를 이끌어 갈 기술”이라며 “서치GPT는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 검색 의도에 맞춰 이용자에 필요한 네이버 서비스를 즉각 추천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