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대자루 속 수상한 검은물체… 열어보니 바싹 마른 고양이 미라가

  • 등록 2022-03-30 오후 6:46:08

    수정 2022-03-30 오후 6:46:0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대구의 한 반려동물 미용 가게 앞에서 고양이 사체를 버리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발견 당시 고양이는 바싹 마른 채 잔뜩 뒤틀린 미라 상태로 자루에 담겨 있었다.

대구에 있는 한 반려동물 미용 가게 앞에 고양이 사체를 버리고 간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SBS)
30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1시 30분께 대구 수성구의 한 반려동물 미용 가게 앞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고양이 사체를 투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영상 속 배낭을 멘 남성은 주황색 마대자루와 검은 물체를 두 손에 쥔 채 가게 앞에 멈춰 섰다. 물체의 상태를 유심히 확인하던 그는 이윽고 망설임 없이 자루에 물체를 담고선 이를 가게 앞에 버린 채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남성이 버리고 간 자루에는 고양이 사체가 들어 있었는데, 이 사체는 전신이 뒤틀린 채 수분기 없는 바싹 마른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영상=SBS)
이를 처음으로 목격한 이는 SBS에 “누가 학대를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상태가 될 수 있나 싶어서 손발이 좀 많이 떨렸다”라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는 신고 대상이 안 된다는 답만 들었다”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규정돼 버린 사람을 찾더라도 쓰레기 불법 투기 혐의만 적용된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는 비슷한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했다.

대구고양이보호연대 측은 “고양이 사체가 어디서 어떤 경로로 발생이 된 건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속 시원하게 수사가 이뤄졌으면 한다”라며 수성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남성을 불법 투기 혐의로 신고해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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