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러들지 않는 `IPO 한파`…이틀새 3개社 또 철회

  • 등록 2015-12-08 오후 4:13:53

    수정 2015-12-08 오후 4:13:5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기업공개(IPO) 한파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국내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 유가하락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출사표를 내민 기업들의 ‘IPO 낙마’가 끊이지 않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텍은 이날 개최 예정이었던 IPO 기자간담회를 돌연 취소했다. 아이엠텍은 휴대폰 안테나와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회사로 지난 4~7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가치를 정확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간담회를 연기하게 됐다”며 “적정한 시기를 고려해 상장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IPO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 유니트론텍도 돌연 간담회를 철회,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전날인 7일에는 서울바이오시스가 코스피 상장을 포기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코스닥 발광다이오드(LED) 대장주 서울반도체(046890)의 자회사로 공모주 투자 한파 속에서도 모회사의 ‘이름값’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됐다.

연말 IPO가 쏠리면서 공모자금이 돌지 않고, 제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판단한 업체들의 철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11월 중순부터 말까지 2주간 태진인터내셔널,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 팬젠, KIS정보통신, 삼양옵틱스, 큐리언트 등 6개 업체가 무더기로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든 뒤 고심 끝에 상장을 강행한 업체들의 경우도 역시나 시장의 반응이 뜨뜻미지근 하자 우려가 크다. 지난 3~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보광산업은 이날 공모가를 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희망가폭은 6000~7000원이었으나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관 경쟁률은 15.47대 1로 저조했다.

지난 한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업체 중 경쟁률 세자릿수대를 넘긴 곳이 없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이다. 예스티는 32.9대 1, 뉴트리바이오텍은 93.92대 1, 멕아이씨에스는 3.77대 1로 한 자릿수대 경쟁률을 나타냈다.

문제는 이러한 사태가 더 심화되면 심화됐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8일만 해도 씨트리, 메가엠디, 강스템바이오텍 3개 업체가 수요예측을 마치고, 이후 이번주말까지 한국맥널티, 덱스터, 아진산업 등 11개 업체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당초 연말 IPO 병목현상이 심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마침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국제유가 하락 등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새내기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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