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사찰 방생선원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마치고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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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소방관 10명 중 6명이 소음성 난청 등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신호가 켜졌다.
2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전체 소방관 3만 7638명 중 2만 3415명(62%)이 건강 이상 판정을 받았다. 건강 이상자로 판정 받은 비율은 지난 2012년 47.5%에서 2013년 53.6%, 2014년 56.4%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건강 이상 판정을 받은 소방관 중 직업병 소견 혹은 우려 판정을 받은 소방관은 5192명으로 전체의 13.8%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발견된 직업병으로는 소음성 난청 등 귀 질환이고 광물성 분진에 대한 폐질환도 많았다. 그 외 △수면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기타 광물성 분진에 대한 호흡기질환 등의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건강 이상 판정을 받은 소방관이 77%로 가장 많았고 전남과 부산이 각각 75%, 제주가 69.3%로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소방관 처우 개선과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데 아픈 소방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특수건강검진 결과에 따른 보직 변경이나 질병치료를 위한 병가 등 효과적인 조치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