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해인사 대장경판' 조판 기술 전승 방안논의 학술대회 개최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인쇄문화사적 가치 조명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 등록 2024-11-27 오후 4:00:32

    수정 2024-11-27 오후 4:00:32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과 인쇄문화사적 가치’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가유산청과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가 올해부터 추진 중인 ‘팔만대장경 조판 기술 복원 연구’ 사업을 통해 축적한 전통 인쇄기술의 현황을 확인하고 다음 세대에 우리 전통 목판 인쇄기술을 올바르게 전승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2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한다.

‘팔만대장경’으로 널리 알려진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 고종 때 부처님의 힘을 빌려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고자 1236년에서 1251년까지 16년 동안 불교 경전을 목판에 새겨 만든 경판이다. 해인사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장경판전 안에 보관돼 왔다. 대장경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장경판전은 세계유산으로 각각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와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판각·인출 기술을 상세히 밝혀내기 위해 ‘팔만대장경 조판 기술 복원 연구’ 사업을 통해 국가무형유산 각자장(刻字匠) 김각한 보유자 등 전국에서 활동 중인 각자장의 전승 현황을 전수 조사했다. 더불어 합천 해인사에서 인출해 월정사, 통도사 등 국내 여러 사찰로 나누어진 대장경 인출본과 국외에 존재하는 인출본의 현황을 재점검하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아시아(중국, 일본, 베트남)의 목판 현황을 현지 조사했다.

학술대회는 6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했다. △대장경판의 역사문화적 가치에 대하여 논의하는 ‘팔만대장경 판각과 역사 문화적 가치 재정립을 위한 현안’(오용섭, 인천대학교 명예교수)과 ‘고려시대 대장도감과 분사대장도감’(김광철, 동아대학교 명예교수), △대장경판의 판각과 인출에 대하여 살펴보는 ‘팔만대장경의 조판과 해인사’(신은제, 팔만대장경연구원 상임연구원)와 ‘고려 팔만대장경의 인출과 소장처’(최연주, 동의대학교 교수), △대장경판의 판각 기술과 복원 과제를 모색하는 ‘동아시아의 목판 현황’(박순, 경북불교문화원 연구원)과 ‘해인사 대장경판 조판기술의 복원 방향과 과제’(안준영, 이산책판박물관 관장) 순으로 진행한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숙명여자대학교 정병삼 명예교수 등 관계 전문가들이 대장경판의 인쇄문화사적 가치와 의의에 대한 종합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당일 현장 참여 가능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학술대회가 우리 전통 목판 제작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기술과 가치를 되새기고, 잊혀가는 조판 기술의 명맥을 후대에도 이어가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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