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아직 에이벤처스의 주식 매입 단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무상증자가 주가 상승의 물꼬를 터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나라셀라가 상장한 지 1개월이 지난 뒤, 보호예수 해제 등이 이뤄지며 에이벤처스는 이미 보유 지분 중 75%에 달하는 물량을 매각할 수 있는 상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20.1%(3180원) 하락한 1만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이 기록적인 변동성을 기록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탓에 전날 상한가로 인한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 아쉬웠다.
나라셀라는 전날 오후 소유주식 1주당 1주의 비율로 신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나라셀라의 주가는 급등해 가격제한폭인 1만7160원까지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증자 전 643만9038주였던 발행주식총수는 그 두 배인 1287만8076주로 늘어나게 된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29일로, 해당일 주가는 무상증자가 이뤄지는 날의 전날 종가 대비 2분의 1로 조정된다.
상장 당시 나라셀라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포함시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와인 수입과 국내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호 상장사인 만큼, 와인 소비 대중화로 인한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상장 당시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기간 급성장을 이어온 국내 와인 시장은 최근 연이은 고성장에 따른 기저부담으로 2023년 성장률은 주춤하겠으나 와인 소비가 대중화되며 국내 와인 시장은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2대 주주 에이벤처스, 장기 성장성 믿고 당분간 동행할 듯
지난달 2일 상장한 나라셀라가 코스닥에 입성한 지 한 달이 지난 만큼, 에이벤처스의 보호예수 물량도 상당 부분 풀린 상태다. 에이벤처스는 상장 직후 5.03%의 지분에 대한 매각이 가능했으며, 상장 후 1개월부터 12.34%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상장 후 3개월이 지나면 다시 3.47%의 물량 매각이, 6개월 뒤에는 1.74%의 지분 매각이 점차적으로 가능해진다.
다만 에이벤처스의 지분 매입 단가가 2만1000원~2만2000원 수준으로 알려진 만큼, 당장 엑시트를 단행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 매물이 출회될 우려는 적어 보인다. 에이벤처스 역시 당장 투자금을 회수하기 보다는 나라셀라의 성장성을 믿고 당분간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대주주인 나라로지스틱스의 상장 직후 기준 지분율은 51.88%였으나, 해당 지분 전량이 18개월간 매각이 제한된 의무 보호예수 물량이다. 게다가 나라로지스틱스의 지분율은 임원 변동과 특별관계자인 나라알이디의 장내매수 등으로 52.98%가 돼 오히려 늘어난 상태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나라셀라의 경쟁력은 체계적인 와이너리 네트워크 구축 시스템으로, 와인산업은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와이너리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비즈니스가 지속된다”며 “나라셀라는 10년 이상 장기거래 와이너리 비율이 38%에 달하며, 몬테스 포함 총 10개 브랜드의 22개 제품에 대한 독점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