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마감]사이드카 불구 7.46%↓ `560선`…4년 7개월래 `최저`

외인 '매도'에 전 업종 `털썩`
바이오株 자금 이탈 현실화
  • 등록 2019-08-05 오후 4:11:33

    수정 2019-08-05 오후 4:17:00

5일 코스닥지수 흐름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5일 코스닥 지수가 새파랗게 질렸다. 3년 2개월 만에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하락세를 막을 수 없었다. 이날 최종 낙폭은 7.46%나 됐다. 하락한 종목은 전체의 약 95%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91포인트 내린 569.7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015년 1월 8일(566.43)이후 4년 7개월래 최저치다.

이날 개장 전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명단) 배제 조치는 지난달 초부터 예상했던 이벤트로 그 영향이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한 발언을 무색케 하는 수준이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이날 오후 2시9분 사이드카 발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6년 6월24일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당시 코스닥 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공포에 코스피 지수와 동반 폭락했었다.

이날 폭락은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같은 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대외적인 악재가 중첩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전날 신라젠(215600)이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전격 중단하기로 발표한 것도 낙폭을 키웠다. 신라젠(215600)은 장 시작과 동시에 급전직하해 바로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이 37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2억원과 23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 순매도 물량은 투신(228억원) 은행(39억원) 보험(20억원) 순이다. 프로그램은 차익 2억원, 비차익 678억원, 합계 6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타서비스(11.21%)와 제약(10.25%)이 두 자릿 수의 낙폭을 보였다. 일반전기전자(9.87%) 정보기기(8.91%) 오락문화(8.82%) 컴퓨터서비스(7.97%) 유통(7.89%)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바이오주(株)의 낙폭이 컸다. 메디톡스(086900)는 19.07% 헬릭스미스는 17.36% 코미팜은 13.16% 셀트리온제약은 11.88%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9.50% 에코프로비엠(247540)은 9.27%은 떨어졌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코오롱티슈진, 에이치엘비, 신라젠 등이 잇단 악재를 발표하면서 바이오 섹터 전반에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엑소더스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악재는 흡사 과거 건설 호황기 부실공사로 무너져 내렸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사고와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910만주, 거래대금은 4조6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5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1230개 종목이 내렸다. 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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