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금없는 사회 초읽기

  • 등록 2016-07-27 오후 3:49:58

    수정 2016-07-27 오후 3:49:58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인도에서 지폐나 동전 등 실물 현금의 거래가 없는 디지털 결제 붐이 일고 있다. 그러면서 인도에서 현금없는 사회 도래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구글인디아와 보스톤컨설팅그룹(BCG)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터넷 보급 확대로 스마트폰 사용의 급증으로 전통적으로 현금 결제가 대부분이었던 인도에서 온라인 결제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급증하는 스마트폰 사용자..2020년이면 12억 인구 절반에 육박

인도에서는 현금을 직접 가지고 있다가 물건이나 서비스를 살때 현금으로 내는 것이 가장 널리 쓰이는 일반적인 결제 방법이다. 12억 인구 중에 금융서비스 접근이 어려워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실제 인도에서 작년 소비자 결제 가운데 78%가 현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미국과 영국에서의 소비자 현금 결제률은 각각 20%, 25%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신용카드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 결제가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

그러나 인터넷 보급과 스마트폰 사용의 급증과 맞물려 인도인들의 결제 습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활성화로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돈을 송금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휴대폰 가입자는 10억명에 이르고 이들 가운데 약 2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인디아-BCG는 2020년이 되면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5억2000만명에 육박하고 인터넷 사용자들은 6억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와 인터넷 사용자에서 각각 약 2배 가량 규모가 증가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몇 단계의 깐깐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신용카드 결제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짧은 시간에 결제가 가능해 인도에서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非은행업계 `전자 지갑` 서비스 급증

특히 보고서는 인도에서 디지털 결제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 통신사 등 비은행기업들이 흔히 `전자 지갑(Mobile Wallet)` 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스마트폰에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상품 구매, 전기비 등 각종 요금 납부, 송금 등 모든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인도 휴대전화 서비스 업체 에어텔( Airtel)은 `에어텔 Money`, 인도에서 사업하는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다폰(Vodafone)은 `보다폰 Mpea` 등 자체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 디지털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자적 모바일 결제업체인 모빅윅(Mobikwik), 윈97커뮤니케이션즈도 자회사 Paytm을 통해 모바일 지불 및 서비스 플랫폼을 운용 중이다.

아웃룩인디아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신용카드 전체 등록수가 2100만개에 그친데 비해 Paytm이 보유한 고객은 1억500만명에 이르고 거래 건수도 매달 7500만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빅윅 서비스 사용자수도 2500만명에 이른다.

이들 업체들은 또한 전자지갑 서비스로 결제 가능한 제휴처를 확장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빅윅은 인도 유명 수퍼마켓 체인점, Paytm은 소매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결제 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의 지폐와 동전에 대한 의존도는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인디아-BCG 보고서는 2020년이 되면 5000억달러에 이르는 금액이 현금 없이 온라인으로 결제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현재 온라인 결제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2025년이 되면 인도에서 소비자들의 현금 결제 수준이 현재 80% 수준에서 약 40~4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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