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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핵심 인력들이 잇따라 재계약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정명훈 예술감독 사임으로 우려했던 단원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취임한 2006년 서울시향에 합류한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과 서울시향의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 발매 계약을 성사시킨 공연기획 자문역 마이클 파인이 최근 서울시향에 사의를 밝혔다.
7일 서울시향 측은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클래식계에선 지난달 29일 정 전 감독의 사임에 따른 단원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루세브는 3년 단위로 체결되는 기존 계약기간이 지난달 말을 끝으로 종료되자 이제 서울시향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이클 파인은 계약기간을 1년 앞두고 중도에 사의를 표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공연기획 자문역과 악장의 사의는 정 전 예술감독의 사임과 별개로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개인의 결정”이라며 “시향에서 시간을 갖고 설득할 예정으로, 사임이 확정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서는 “나머지 단원들은 계약 기간이 상당히 남아 있는 데다 알렉상드르 바티의 경우 정 전 감독의 요청으로 3년 전부터 서울시향 관악기 교육프로그램인 ‘브라스 아카데미’를 이끌 만큼 애정을 갖고 있다”며 “10년의 시간을 같이 했고, 성장했다. 사임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향은 재계약 거부로 악장 공석 상태에서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루세브 악장의 빈 자리는 부악장인 신아라와 웨인 린이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