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EU,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따르지 않겠다"

EU, 7월부터 관세 최대 48% 부과
비야디·상하이차에 17~38%포인트 추가 관세율 적용
테슬라·BMW 중국 공장도 추가 관세 부과
전기차 강국 노르웨이 "관세 도입 적절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아"
  • 등록 2024-06-12 오후 11:24:03

    수정 2024-06-13 오후 9:56:1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기차 강국인 노르웨이가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 타이창항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선적 대기중인 비야디(BYD)의 전기자동차. (사진=AFP)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는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리그베 슬래그볼드 베둠 노르웨이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 논평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도입하는 것은 이 정부에 적절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전기 자동차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손꼽힌다. 노르웨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 중 24%는 전기차로 조사됐다. 앞서 2022년 판매된 자동차의 80% 이상이 전기차일 것으로 추정된다.

노르웨이 도로 연맹(OFV)에 따르면 수입 전기차의 12% 이상이 중국 브랜드다. 여기에는 중국 지리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포함돼 있지만, 또 다른 계열사인 볼보자동차 AB에서 만든 전기차 수치는 반영하지 않았다.

이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잠정 결론을 토대로 기존 관세 10%에 더해 최대 38.1%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EU도 관세 부과에 동참했다.

추가 관세율은 제조사에 따라 다르게 부과된다. 비야디(BYD), 지리, 상하이자동차(SAIC)에는 각각 17.4%포인트, 20%포인트, 38.1%포인트의 추가 관세율을 별도로 정했다. 반보조금 조사에 협조한 제조업체는 평균 21%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부과, 최종적으로 31%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 EU 지역으로 수출하는 테슬라와 BMW도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이다.

EU는 중국산 전기차가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헐값으로 유럽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며 반덤핑 조사를 실시했고, 추가 관세 부과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약 20%인 30만대가 중국에서 수입한 차량이다. 중국산 전기차 판매액은 110억 유로(약 16조3000억원)에 달했다. 중국 승용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유럽은 전체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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