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낸 아이디어→사업화..'스마트폰 안전금고'

'스마트폰 안전금고' 수원 하이텍고서 시범 운영
스마트폰 중독 예방..스마트폰-학업성취도 관계 분석 등
여고생 2명에게 기술료 1000만원 지급
  • 등록 2015-09-01 오후 5:18:46

    수정 2015-09-01 오후 5:18:46

스마트폰 안전금고 시제품.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고등학생 김모 군은 수업 시작 전에 스마트폰을 금고에 넣었다. 점심시간까지는 찾지 않을 생각이다. 금고에 부착된 기계에 보관시간을 입력하고 학생증을 접촉했더니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금고가 잠겼다. 앞으로 3시간 30분 동안 스마트폰을 찾을 수 없다. 금고는 스마트폰을 인식한 뒤 보관 현황을 김군의 부모에게 전달했다. 시간이 지나고 김군이 스마트폰을 다시 찾았을 때 스마트폰 배터리는 가득 충전이 돼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안전금고’를 수원하이텍고에서 1일부터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안전금고는 지난 해 수원하이텍고 여학생 2명이 낸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시킨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두 학생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산업부(7000만원)와 석천정보통신(금고 제작), KT(030200)(서비스 구현)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폰 안전금고 시제품을 만들었다.

이 금고는 사물함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시켜 휴대전화을 자동으로 인식·보관하고 이를 통해 보관시간 등 개인별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스마트폰 충전 기능을 탑재하고 금고 열쇠로 학생증이나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금고를 이용하면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휴대폰 사용시간을 조정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어서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또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교사들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의 휴대폰은 수거해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어진다. 특히 가끔 휴대폰이 없어져 학생과 얼굴을 붉힐 걱정도 없다.

이외에도 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안전금고 사용정보를 통해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량과 학업성취도의 연관성을 분석해 내는 등 생활지도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서비스 사업자인 KT는 스마트폰 안전금고를 학교생활 안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한 ‘학생 생활안전 통합서비스’ 형태로 제공해 올 하반기 중 시범운영 학교를 1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수원하이텍고에서는 석천정보통신이 아이디어를 낸 두 여고생들에게 기술료로 1000만원을 지급하고 특허를 취득하는 기술이전 서명식 및 학생들이 직접 사물함을 사용해보는 시연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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