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IT 업계에 따르면 기업체 대상 ‘업무용’을 중심으로 태블릿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빠른 폭은 아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IT 기기 하드웨어 분야의 성장을 이어가는 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생산성을 높여주고,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태블릿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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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는 다음주인 오는 15일부터 한국시장에서 서피스프로6를 공식 발매한다. 태블릿 역할에 키보드 등 다른 액세서리를 탈부착할 수 있는 투인원(2-in-1) 제품이다. 가격대를 전작보다 최대 45만원 낮추면서 8세대 인텔 코어 i5/i7 프로세서와 최소 8GB 램(RAM) 등 고성능을 제공한다.
기자간담회에서 MS는 협력 파트너로 로지텍, 라인텍시스템, 자브라를 소개했다. 로지텍은 원격 화상회의 관련 솔루션을, 라인텍시스템은 3D CAD(컴퓨터 지원설계) 도면 정보 관련 솔루션을, 자브라는 무선 오디오나 무지향성 스피커·마이크 등 음향 관련 장비를 각각 소개했다. 모두 서피스와 연계해 업무환경이나 일상생활에서 생산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투인원 제품은 삼성전자(갤럭시 탭 시리즈), 애플(아이패드 시리즈) 등을 비롯해 델, HP, 레노버, LG전자 등 다른 업체들도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플이 12.9인치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이면서 기획한 TV 광고 속 등장인물의 대사는 태블릿 시장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 어린이가 아이패드 프로를 이용해 작업을 진행하자 ‘컴퓨터로 무엇을 하고 있니?’라고 묻는 이웃, 그에 대한 대답으로 어린이가 내놓은 답변은 “컴퓨터가 뭔데요?”였다. 흔히 PC를 대변하는 컴퓨터라는 용어의 존재감을 점차 태블릿이 대체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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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 시장은 2014년 138만대에서 2018년 168만대, 2020년 172만대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7.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이 21%로 뒤를 잇고 있다.
다만 태블릿은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기기에 비해 높지 않고, 교체주기도 길어 수요 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특정 브랜드를 부착하지 않고 주문생산 형태로 제작되는 ‘화이트박스’ 비중을 유추할 수 있는 기타(Others)의 점유율은 2014년 8.6%에서 2015년 27.4%로 급증했고 2018년 41.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의 교체 주기도 2014년 46개월에서 2016년 50개월, 2018년 51개월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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