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오는 16일부터 디딤돌 대출 금리가 기존 연 2.1~2.9%에서 연 2.25~3.15%로 0.15~0.25%포인트 인상된다고 11일 밝혔다.
디딤돌 대출은 부부 합산 연 소득 6000만원 이하(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7000만원)인 무주택 가구가 5억원 이하이면서 전용면적 85㎡ 이하(읍·면 지역은 100㎡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2억원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빌려주는 상품이다.
대출이자 부담 증가 감안해 주택 구입 나서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 금리와 연동된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모기지 상품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디딤돌 대출은 이미 지난해 대상 기준이 강화됐고, 이번에 금리도 올랐다는 점에서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금리 상승 가능성에다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와 주택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건설산업연구원은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올해 주택 분양 물량이 38만 가구로 2년 연속 줄고, 전국의 집값은 전년보다 0.8%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인기지역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노려볼 만
그렇다면 내 집 마련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등으로 침체한 주택시장이 쉽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올 상반기 서둘러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것보다는 좀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세보다 싼 매물이 많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도 괜찮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망 신규 분양 물량이라면 청약에 적극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금리 상승으로 중도금 대출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되고 있다”며 “서울 도심 및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수도권 공공택지지구 내 신규 분양 단지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평소 관심을 뒀던 지역과 단지 중에서 양질의 물건인데도 신용·금융 리스크 때문에 저가로 나온 매물 확보를 통해 수익을 내는 전략도 구사해 볼 만하다. 함영진 센터장은 “시장이 어려우면 경매로 넘겨지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입찰자가 줄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떨어지는 시기에 경매 물건을 잡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