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조선중앙통신은 “심각한 통치 위기,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쇼 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 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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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6시간 뒤 해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여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지 않은 소식 등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그러면서 “여러 대의 직승기와 륙군특수전사령부의 깡패무리를 비롯한 완전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하였다”고 계엄 과정에 군이 동원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통신은 “국제사회는 괴뢰 한국에서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탄핵 소동에 대해 한국 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윤석열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는 절망감의 표현”이라며 “윤석열의 정치적 생명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예평하면서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대남 비난 보도를 다시 내놓은 것은 지난 4일 노동신문을 통해 윤 대통령 비난 성명과 집회 소식을 전한 후 7일 만이다. 단 이날도 비상계엄 관련 소식이 아닌 국내 반정부 집회와 시위에 대한 내용이었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부터 윤 대통령 비난 집회 소식 등을 매일 보도하다 5일부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 남한 내 동향과 반정부 시위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보도보다는 향후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도 많다. 비상계엄 이후 지난 10월 우리 측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의혹이 확대하고 있고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을 원점타격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상황은 북한 매체가 아직 다루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평양 무인기 문제의 경우, 우리 동향을 확인 후 반응할 것으로 보이며 만일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역시 “사실 여부와 별개로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이라며 “추후 북한이 이를 근거로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